냉혹한 진실 하나

구 화룡칠사 일곱 명중에 개맹 혼자만 작중에서 살아남았죠. 오봉명 빼고는 화룡으로 임명된 장수는 없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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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맹이나 자백 외엔 다 그냥 거품이나 쓰레기로 보인다고 예전에 언급했었는데, 의도하지 않게 개맹에게는 호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초반에는 14년 동안 감옥에 갇혀있다가 석방되어 나왔는데도 무력이 97(염파와 동급)인 것이나, 이신을 맹렬하게 압도하는
실력 때문에 어이가 없었는데, 보면 볼수록 입체적이고 인간적인 캐릭터로 느껴져서인가 봅니다.
전쟁이 의미하는 끔찍하고도 냉혹한 <진실>을 이신에게 알려주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본인의 욕망(99)이 극에 달했으니
그래서 전쟁을 보는 시각도 왕기나 이신과 다를 수밖에 없는 것 같습니다.
전국시대는 그야말로 하루에도 셀 수 없는 사람들이 죽고 죽이는 생지옥의 시대였는데.. 작중 개맹이 짚은 대로 싸움에
'빛' 같은 거는 없다는 현실 속에서 농락당하고 파괴되었다가 간신히 다시 일어선 사람을 예로 들자면 이목인 것 같구요.
그런 이목도 나중에는 <같은> 조나라 사람들에 의해 참살당하는 최후를 맞이하게 되니..
개맹이 알려준 팩트를 이신이 이해하게 될 날은 언제 올까요?
아무리 봐도 초나라 멸망전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때 가서 이신이 상대할 항연은 초군 제1장으로서 남아있는 최정예군단을 이끌고 초나라를 지켜내야 할 절망적인 입장에
섰으니 진군을 초토화시키기 위해서라면 어떤 전투 방식도 수단 방법도 상관없고, 아주 분노로 눈이 뒤집힌 상태에서 그야말로
나라를 지켜야 한다는 <욕망>밖에 없는 공포의 거인으로 이신 앞에 설 것 같습니다.
작가가 나중에 항연 손에 죽을 7명의 도위를 누구로 지정할지 그건 시간이 더 오래 흘러야 알 수 있겠는데.. 이신과 생사고락을
함께 한 부장들을 택한다면.. 그들은 이신마저 추격해 죽이려는 항연의 <욕망>을 막으려다가 이신을 구하기 위해 기꺼이 죽는
<약자>들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것이구요.
그날이 언제가 될지는 모르지만 초나라 멸망전 에피소드는 정말 비통한 심정으로 보게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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