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사 비틀기 - 오른팔이 된다는 의미

(뇌토의 질투)
호첩의 본진으로 끌려가 뇌토가 가혹한 고문을 받았죠. 흑양에서 백성들을 학살하고 사귀 일가가 시체 더미로 끔찍한
조형물을 만들었던 만행을 생각하면 그야말로 인과응보..
호첩이 계속 고문을 하라고 지시했으니 운 좋게 환기와 다시 만난다 해도 뇌토는 차라리 죽는 게 나은 모습이 됐을
것이고, 호첩전이 다 끝나고 나면 눈빛만으로 두목에게 죽여달라고 부탁하고 환기가 담담하게 뇌토의 목을 쳐서 마지막
명예를 지켜줄 것 같습니다.
(옆동네 그리피스가 작중 엄청난 고문을 받아 혼자서는 살아갈 수 없는 몸이 됐던 게 기억 나는데, 마침내 그 작품이 사실상
완결이 났다는 기막힌 현실을 오늘에서야 받아들였습니다.)
작중 환기는 자기 측근들에 대해 누구 하나도 편애하는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는데, 비신대로 이적하겠다는 나귀의 선언에
환기군 전체가 분노하는 상황 속에서도 이유만 알려달라고 조용히 묻습니다. 환기가 나귀를 높이 인정하고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가이드북 3에서 나온 능력치 총합에서 나귀와 뇌토의 능력치가 4점 차이 나는데 나귀는 개인능력치로 별동대도(90)를
보유하고 있어 적을 추적하거나 교란시키거나 정찰을 하는데 뛰어나니 나귀의 이적은 환기에게 있어 손해가 맞습니다.
단순히 비신대를 증오해서 뇌토가 분노한 게 아니라 은연중에 두목의 오른팔 자리를 두고 나귀와 경쟁하는 입장이라고
생각했는데 나귀가 무언가 보여주지도 않은 채 비신대로 이적하겠다고 하니 뇌토가 제대로 열 받은 것이라고 추측해보고
싶을 정도..
작중 누군가의 오른팔이 된다는 명예가 주어지는 건 정말 대단한 프라이드 같습니다.
그게 경국지색의 미녀인 산민족의 여왕이든.. 카리스마 넘치는 천하대장군이든.. 산적 두목이든 아니면 자기보다 나이가
한참 어린 천하대장군을 목표로 하는 소년이든..
1주일이 또 지났고 내일 새벽에 692화가 업로드된다면 환기가 호첩의 본진, 특히 비어버리기 시작한 옆구리를 노리고 제노 일가를
보낼 것 같은데.. 제노 일가의 미친 듯한 괴성과 돌진하는 소리, 더 패닉에 빠지기 시작하는 호첩의 부장들 목소리를 듣고
뇌토가(더 끔찍한 고문을 당했는데 천막 안에 있어서 입가만 먼저 보이게 작가가 그릴 것 같음) 이를 드러내고 웃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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