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평군 - 천재에게 놓인 세 가지 상황
킹덤은 최종보스 후보들이 이제 보니 꽤 많더라구요. 천하통일 이후 진나라가 몰락하는 과정까지 전개한다면
조고, 유방, 항우가 손꼽히고 딱 천하통일까지만 연재한다면 창평군과 항연이 유력한 더블 후보죠.
요즘은 최후의 승자는 여정(진시황)이 아니라 왕전으로 보일 정도..
스토리가 요즘 하도 엉망이 되어가고 있어서 개인적으로 그나마 가장 기대하고 있는 에피소드를 추리자면
1. 호첩전의 결말
2. 이목 vs 환기
3. 조나라 멸망전
4. 이목의 최후(암살로 비참한 죽음 or 모든 것을 내려놓고 은둔자로서 측근들과 중화에서 사라지기)
5. 연나라의 여정(진시황) 암살시도
6. 초나라 멸망전
이 정도인데 전 요즘 창평군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관점에서 보면 창평군이야말로 최종보스로서
손색이 없어보여서요.

지금까지 나온 창평군의 행적을 통해 그가 사람을 대하는 방식에 있어 세 가지 방향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몽무와는 어린 시절부터 함께 자란 사이죠. 여불위의 최측근으로 시작해 함께 진나라의 정점에서 군을 지휘하면서
서로 표현은 티나게 안 해도 깊은 우정과 신뢰로 이어져있는 입장이고.
(몽무가 짊어진 것 → 중화 최강이 되는 것 + 창평군을 돕는 것 + 두 사람의 이름을 중화에 널리 알리는 것으로 파악 가능)

십호성 전투 때 만우의 도발에 빡친 몽무가 맹렬히 반격하는 것만 봐도 둘 사이의 유대를 알 수 있었습니다.
어린 시절 모습까지 나오니 둘이 나중에 서로 적으로 싸우게 될 걸 상상하면 너무도 안타깝다고 느낄 정도입니다..
종 출신으로 밑바닥부터 시작해 나라의 장군까지 된 이신의 엄청난 잠재력을 주목해 가장 갖고 싶은 장기말이라고 평가할
정도로 창평군은 몽념이나 왕분보다도 이신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어쩌면 이신에게서 자신의 어린 시절을 보았는지도 모릅니다.
(킹덤 외전을 예로 들자면 버림받은 초나라 출신 왕자가 적국인 진나라에서 승승장구해 왕 다음으로 최고권력자까지 됨)
나중에 초나라 멸망전 때야 작가가 알려주겠지만 왜 창평군이 반란을 도모하게 될까요? 무슨 이유가 있게 되든 그 과정에서 자신처럼
밑바닥에서부터 시작해 쌓아온 이신의 소중한 것들을 어떻게 무너뜨릴지 상상만 하면 소름이 돋을 정도..
앞으로 그가 이신을 두고 어떤 선택을 할지 궁금합니다.
업 공방전 시작 전 왕전이 출전하기 앞서 창평군에게만 한 가지 부탁한 게 도무지 짐작이 안 가다가 나중에 가서 제나라를
포섭한 군량 수송작전이라는 엄청난 반전을 알고 나니 그날 밤 소름이 쫙 돋는 기분이었어요. 어느 전쟁에서나 보급이
안정적으로 확보되는 것만이 패하지 않는 절대적인 조건인데 조나라 업 공략은 그 해결법이 도무지 나오지 않는 자살행위나
다름없는 작전이었으니.
창평군이 원래부터 왕전의 능력을 알고 있었다고 해도 어쩌면 이때부터 왕전을 어느 정도 경계하기 시작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왕전이 스스로 왕이 되고 싶다는 위험한 소문의 진위야 둘째치고 창평군 본인이 생각해내지 못한 돌파구를 왕전이
찾아준 셈이니까요.
자신만큼이든 아니면 자신보다 뛰어난 두뇌가 세상에 존재한다면 그걸 거울 삼아 앞으로 나아가려는 게 창평군 / 이목 / 왕전의
공통점으로 보입니다.
실제 역사상 초나라 멸망전 때 창평군과 항연을 죽이고 초나라를 멸망시키는 게 왕전이니 앞으로 둘 사이에서 미묘한 신경전이
이어질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요.
작가가 일부러 잡은 황당한 컨셉 같긴 하지만 정말로 왕전에겐 스스로 왕이 되고 싶은 야심이 있을까요?
스스로 투구에까지 가면을 덮어서 쓴 모습이라서 그 속내를 알 수 없는 어두운 위압감이 오히려 많은 사람들이 경계하도록
만든다는 걸 왕전 자신은 알고나 있을지 모르겠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