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심야?] 삼각관계-1
크라운 게임에서 밤이 그 라헬이라는 여자를 구하는 모습은
마치 내가 어릴 적 마리아와 함께 읽었던 동화에 나오는 왕자와 같은 모습이었다.
아아 그래 인정한다. 정말 멋졌다.
아마 타산적인 나는 평생 그런 행동은 못하겠지.
알고 있다.
하지만…. 그런 내가 밤의 그 모습에 그렇게 심장이 뛰며 이상한 감정을 느꼈던 이유는 무엇일까.
어젯밤 잠깐 고민해봤지만, 답은 나오지 않았고 나는 아직도 그 답을 찾고 있다.
그리고 그 때문이다.
오늘도 내가 저 둘을 아닌척하면서도 보고 있는 것은.
식당의 건너편 밤과 라헬이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밤이 손을 크게 들어 올리며 과장된 몸짓을 취하며 무언갈 설명한다.
아마…. 악어녀석에 대해서 설명하는 것 같지만 뭐 중요한 건 아니다.
넘어가자.
저 라헬이라는 여자는 밤이 무언갈 말할 때마다 뭐가 웃긴 것인지 칠칠하지 못하게 배를 잡고 웃어대고 있다.
뭐야. 저 여자는 밤에게 이성으로서의 관심 같은 게 없는 건가? 너무 품위가 없잖아.
… 이상하군. 밤은 분명 저 여자를…. 아니 기우인가.
그저 소중하다고만 했지. 이성으로서 좋아한다는 이야기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으니까.
… 그래도 밤의 말만 들어보면 서로를 매우 소중히 여기는 것 같던데
그런데도 이성으로서의 관심이 없다니 이상하군.
…… 아니…. 그래서 소중하다고 남에게 마음 편히 말할 수 있는 건가.
…… 그럴지도… 아니… 모르겠군.
"어이~ 쿤 오늘이야말로 한잔하자고!"
귀찮게도 방으로 돌아가려는데 이상한 녀석한테 붙잡혀버렸다.
이 녀석은 거절하더라도 계속 밀어붙이는 이상한 성격의 소유자니
한 번쯤 넘어가 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뭐…. 한 번쯤은 어울려주지."
"오오! 천하의 쿤이 웬일이야. 좋아 가는 길에 밤이랑 라… 라… 그… 이름이 뭐였더라?"
"… 라크?"
"아니 그 녀석 이름은 알고 있는데 그 있잖아. 밤하고 알던 사이였던 그 노랑머리에…."
"라헬… 을 말하는 거군."
"아! 맞다 라헬! 아무튼, 그 녀석 둘도 데리고 가자."
그렇게 돼서 나랑 이수는 일단 위치상 가까운 라헬의 방으로 향했다.
그렇긴 해도 잘됐다.
사람이 느슨해지는 술자리라면 어쩌면 내가 그때 밤을 보고 가슴이 뛴 이유가 무엇인지 알 수 있을지도 모른다.
무엇인가…. 그때 느낀 감정은 좋지만은 않은 감정이었던 것 같지만, 지금까지는 느껴본 적 없던 것이었다.
그것이 어째서 느껴졌는지 궁금하다. 그 감정의 정체가 알고 싶다.
그렇게 생각을 한다고 바닥을 보며 걸었다.
그런데 갑자기 이수가 내 어깨를 두드렸다.
나는 느껴진 변화에 무의식적으로 고개를 들었다.
…… 내 시야 속 복도 너머에는….
마치 뱀처럼 혀를 뒤엉키며 격하게 키스하고
갈 곳을 읽은 손이 서로의 몸을 거칠게 매만지는 그렇게 얼굴을 붉히며 서로를 탐하는 밤과 라헬이 있었다.
… 아아….
나도 모르게 입꼬리가 올라갔다.
기뻐서인가? 아니다. 이것은… 그저 그 감정의 정체를 알게 됐다는 달성감에서 오는 희열이다.
하하하….
…… 저 모습을 보니 내가 그때 밤에게 심장이 뛰면서 느꼈던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다.
그것은….
내가 하지 못하는 것을 쉽게 해내는 밤을 보며 당연히 생겨나야 했던 감정.
질투다.
문을 거칠게 닫으며 마치 원래 한몸이었던 것처럼 밤과 라헬은 격하게 끌어안으며 키스했다.
혀가 서로의 입을 오가는 것이 체온으로 느껴졌다. 밤은 숨 쉬는 것도 잊은 채 라헬의 가슴을 움켜잡으며
키스를 계속했고 라헬은 리드 당하듯 그런 밤을 전부 받아들였다.
한참을 그렇게 둘은 붙어있었다.
그러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입을 떼었고
곧바로 밤은 라헬의 하얀 속살을 보기 위해
그녀를 감싸고 있는 천 쪼가리를 하나하나 벗기기 시작했다.
라헬은 부끄러운 듯 그를 살짝 밀어내는 듯 했으나 크게 저항하지는 않았고 이내
라헬은 얼굴을 붉힌 채 한 손으로는 가슴을 다른 한 손으로는 음부를 가리고 있는 웃긴 모양새가 되었다.
그런 라헬을 보며 밤은
"귀여워."
라고 작게 속삭였고 그녀를 침대에 눕힌 채 다시 짐승처럼 탐하기 시작했다.
밤은 그녀의 액이 잔뜩 섞인 혀로 그녀의 젖가슴을 한번 핥았다.
라헬은 작게 신음했고 밤은 그런 반응이 재밌다는 듯 마치 사탕처럼 빨고 핥는 것을 계속했다.
그러다 호기심이 생겨 젖가슴 가장자리에 도톰하게 올라온 그녀의 열매를 살짝 깨물었고
라헬은 오늘 처음으로 크게 신음했다.
-수위 상 중략-
행위를 마친 후 밤은 침대 옆에 널브러져 있는 자신의 옷을 주섬주섬 입기 시작했다.
그런 와중 벗은채로 침대에 누워 이불을 목까지 끌어올린 라헬이 물었다.
"후회…. 하지 않아?"
"뭘?"
밤이 되물었다.
"나랑…. 이런 관계가 된 걸…."
밤은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하고 잠시 고민했지만
라헬의 모습을 보니 불안해 하는 것 같아 그녀에게 지하에서 배운 대로 대답했다.
"안 해…. 하늘이 무너져도."
그 말을 하고 옷을 다 입은 밤은 자신의 방으로 돌아가기 위해 방문을 열며 라헬에게 인사했다.
"그것보다 잘자 라헬."
쾅 하는 소리와 함께 문이 닫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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