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밤시황 (19)
"황제 폐하 납시오"
"엣헴 엣헴."
밤시황은 새로 들인 황후 둘을 데리고 입궐했다.
"엣헴 엣헴."
"황제 폐하. 드릴 말씀이 있사옵나이다.
"엣헴 엣헴. 무었이냐?"
"폐하께서 각 층에 세우라고 하신 라헬 석상에 관련된 것이옵나이다."
"어 그래. 짐이 저번에 탑을 순방했을때 짐의 신민들이 세워놓은 라헬 석상을 살펴보았지.
잘 만들어놓은 층에는 포상을. 만들지 않은 층이나 열심히 하지 않은 층에는 그에 대한 책임을 치르게 하였고."
"그렇사옵나이다 폐하. 많은 층에서 라헬 석상을 잘 만들어 두었사옵나이다.
그러나 그 라헬 석상들의 관리 상태가 문제이옵나이다.
"관리? 관리 상태가 어떻단 말이냐?"
"그것이... 순방이 끝난 후 라헬 석상을 방치하여 온갖 아름다운 장식들이 도난당하거나, 아니면 아예 지배자가 떼어버린 사례도 있사옵나이다."
"뭣이?"
"그 뿐 아니라... 각 층 지배자들과 랭커들이 싸우면서 라헬 석상이 훼손되는 경우가 잦사옵나이다."
"뭣이!!! 이런 쓰레기같은 작자들을 봤나!!!"
"대책을 세우셔야 하옵나이다 폐하."
"흠....."
밤시황은 잠시 생각에 잠겼다.
"흠... 그래 좋은 방법이 있군.
각 층마다 짐의 황자와 황녀를 두 명씩 파견하도록 하겠다.
그들을 파견하여 라헬 석상을 지키게 하겠다.
그리고 라헬 석상을 훼손하는 자가 있으면 짐의 군대를 보내어 짓밟도록 하겠다!
만약 그 층을 공격하는 측에서 부수었다면 그 층 또한 멸층지화를 면하지 못할 것이다!"
밤시황이 말했다.
"오호... 묘안이시옵나이다.
그런데 폐하. 황자님 황녀님을 둘 씩 파견한다 하시면..
"황자 둘, 황녀 둘 씩 파견하겠다는 것이다.
그리고 그 아들들, 딸들, 손자들도 함께. 그렇다면 라헬 석상들을 지켜낼 수 있지 않겠느냐?"
밤시황이 말했다.
"음... 폐하. 그렇다면 134개층에 황자님,황녀님이 두 분씩 가신다면... 총 536분의 황자, 황녀님이 가셔야 합니다."
"그 정도는 아무것도 아니지 차고 넘치는 것이 황자이고 황녀다."
"그... 그런.."
"아 참. 그러고 보니 이 135층에 있는 大라헬 석상과 나머지 석상 4곳에도 황자,황녀를 배치해야 겠구나."
"폐하... 묘안이옵나이다만, 황자님, 황녀님들은 그것말고도 다른 큰 일을 하셔야 할 분이 많이 계십나옵니...으아아악!!"
"엣헴 엣헴. 라헬을 기리고 높이는 것이 가장 중하오니라!"
"폐하! 재고하여 주십시오! 지금 탑의 백성들이 굶어죽...으아아악!!"
"경들은 무엇이 중헌지 모른단 말이냐!!!"
밤시황이 화를 냈다.
"아니옵나이다 폐하."
살아있는 문무백관이 입을 모아 말했다.
"엣헴 엣헴. 저 고깃덩어리 두 조각을 치워버려라."
밤시황이 말했다.
"폐하.. 화내지 마시어요."
옆에 있던 황후가 팔을 밤시황의 얼굴에 올렸다.
"고정하시어요."
다른 황후가 밤시황에게 앵겼다.
"흠흠..흠흠..."
"폐ㅎ..."
신하 한 명이 밤시황에게 무엇을 간하려다가 멈추었다.
"엣헴 엣헴. 오늘은 그 어떤 말도 듣고 싶지 않다.
퇴청들 하라.
갑시다. 황후."
밤시황은 그 길로 퇴청하여 숙소로 갔다.
분명 나갈 때는 셋이었는데 도착할 때는 여섯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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