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밤시황 (18)
"황제 폐하 납시오"
"엣헴 엣헴."
밤시황은 오늘도 두 명의 황후를 데리고 입궐했다.
"엣헴 엣헴."
"황제 폐하. 라인하르트 공이 뵙기를 청합니다."
"어. 라인하르트가? 오랜만이군. 들라 하라."
'척'
남자가 무릎을 꿇었다.
"오랜만에 인사올립니다 황제 폐하."
"워 워. 일어나거라. 폐하는 무슨. 그냥 이모부라 해라. 그래. 어머니는 잘 계시냐?"
"뭐. 항상 그랬듯이 너무 건강해서 문젭니다. 이모님께서는 잘 계십니까?"
"이모라면.. 누굴 말하는 거냐?"
밤시황에게는 수많은 부인이 있었기 떄문에 이 '이모' 가 누군지 기억하지 못했다.
"유리 공주님을 말씀드리는 것이옵나이다."
"아... 3황후라면... 뭐 잘 있다고 봐야지 않겠나."
물론 밤시황은 유리의 상태에 대해 전혀 몰랐다.
"그건 그렇고. 80개가 넘는 층을 그냥 오진 않았을 것이고, 무엇떄문에 왔느냐?"
"전해드릴 것이 있어서 왔습니다."
라인하르트가 품에서 두루마리 하나를 꺼냈다.
"어머니의 전갈입니다. 원체 중요한 것이라 직접 전달해야 한다고 하셨습니다. "
라인하르트는 용상 앞으로 가서 밤시황에게 전갈을 직접 전달하였다.
"흠... 엔도르시 자하드. '씨스터킬러' (인)... 네 어머니의 것이 맞구나.
그런데 굳이 네가 와야 했나? 다른 사람들도 있었을 텐데.."
"여기까지 오기에 아버지는 너무 약하잖아요. 게다가 어머니 허락 없이 집에서 못벗어나고"
"아 맞다 그랬지."
밤시황이 말했다.
"그래. 온 김에 연회를 베풀어 줄 테니. 푹 쉬다 가거라."
"감사합니다. 이모부님."
'저벅 저벅 저벅'
"흠흠. 충분히 믿을만한 부하들을 여럿 거느린 여자가 하나뿐인 아들을 시켜 80층 너머까지 보낼 만한 중요한 전갈이라...
한번 읽어 보도록 하지."
밤시황은 두루마리를 펼쳤다.
'친애하는 황제 폐하."
이 전갈을 보신 후에는 정말로 서둘러 행동하셔야 할 겁니다.
시간이 많이 없사옵니다. 현재 51,53,54,56층의 지배자들이 역모를 꾀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황제 폐하꼐서 명하신 '라헬 석상 건립'에 반대하며 각 층에 있는 석상에 테러 활동을 모의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들은 제가 폐하의 친구이기 때문에 제가 다스리고 있는 52층으로 쳐들어 올 계획도 분명 꾸미고 있습니다.
폐하. 한시라도 빨리 폐하의 근위대를 보내시어 이 불온한 무리들을 뿌리뽑아 주십시오.
- 52층 지배자 엔도르시 자하드. 씨스터킬러 (인) -
"엣헴 엣헴. 여봐라."
전갈을 다 읽은 밤시황이 말했다.
"마스터 나이츠를 들라 하라."
마스터 나이츠는 임페리얼 나이츠의 수장이었다.
"부르셨사옵니까 폐하."
제1 황자 연수현이 들어왔다.
"그래. 수현아. 마스터 나이츠의 소임으로 기사단을 이끌고 52층으로 이동하거라.
거기서. 당분간 내 명이 있을떄 까지 씨스터킬러를 돕도록 하라."
"무슨 일이 있사옵니까 폐하?"
밤시황은 전갈을 연수현에게 보여주었다.
"흠.. 믿을만 하옵니까 폐하?"
"엣헴 엣헴. 근래에 라헬 석상에 대한 테러분자들이 설치고 있다.
올라오는 전갈을 모두 믿을 수는 없지만. 엔도르시 자하드가 못 믿을 사람도 아니고.
그들의 정보력도 무시할 정도가 아니다.
그러니 어서 가거라."
"알겠사옵니다 폐하."
...
...
...
몇 분 뒤, 쥬 바토리 자하드가 들어왔다.
"아바마마! 아바마마!"
바토리의 목소리는 격양되어 있었다.
"엣헴 엣헴. 무슨 일이냐."
"아바마마... 소자. 이해가 되질 않사옵니다.
저와 제 형, 동생들이 왔을땐 알아보지도 못하시는 분이
어떻게 라인하르트 형이 오니까 바로 알아보고 연회까지 베풀어 줍니까? 이상하지 않습니까?"
"아 그거 때문에 그러느냐? 그거야 당연히..."
"그 뿐 아니라. 물론 저도 개인적으로 이번 임페리얼 나이츠 파견에는 찬성한다지만...
그저 하나의 층에 불과하고 아버님의 황후나 자식도 없는데, 수백 명의 아들 딸을 위험할 수 있는 곳에 파견하는 것은. 이해가 되질 않습니다."
"어 두가지 의문에 대답을 해 주마.
내 자식은 수천명이지만, 내 친구 아들은 몇 명 없다.
그리고 내 자식은 일 년에 수십 명씩 태어나지만, 친구 아들은 수십 년에 한 명 태어날까 말까다.
그러니까 당연히 자식보다 친구 아들이 소중하지. 안 그러냐?"
바토리는 순간 할말을 잃었다.
'저벅 저벅 저벅'
바토리는 체념한 얼굴로 뒤로 돌아 걸어 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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