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princess's hand EP 2-10 (길잡이)
이거 개오랜만에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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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저 제1대를 좌측 문으로 진입시키고. 2대를 이곳으로. 3대를 이곳으로...."
"흐음.."
엔도르시 자하드는 십이수가 열심히 짠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었다.
물론 엔도르시 자하드는 십이수의 전략을 이해하지도 못했고. 이해할 생각도 없었다.
"아몰랑! 니가 알아서 지휘해. 나 이런거 잘 모르는거 알잖아."
엔도르시가 말했다.
"하..하지만.."
십이수는 엔도르시가 이렇게 말해 놓고는 문제가 생길 경우 모두 자기 책임이 될거라는걸 알고 엔도르시를 잡아두려 했다.
"하..."
"이수. 너무 걱정하지 마라. 이번 건 뭐 어찌되도 너한테 별 피해는 가지 않을 거다."
엔도르시에게 끌려가던 하츠가 말했다.
그 시각. 엔도르시 자하드의 부하 펜리르도 십이수 옆에서 명령을 하달받고 있었다.
"....에휴."
십이수가 한숨을 팍팍 내쉬었다.
펜리르는 십이수가 짠 계획을 천천히 살펴보았다.
십이수의 계획은 많은 수의 부하들을 여러 개의 통로로 진입시켜 퇴로를 막고, 광견을 지속적인 전투로 지치게 하여 잡거나 죽인다는 계획이었다.
"상당히 잘 세운 작전이다." 펜리르가 말했다.
"고맙다." 십이수가 말했다.
'그러나 내가 원하는 그림은 아니지.'
하지만 펜리르는 속으로는 이렇게 생각했다.
펜리르가 원하는 그림은 광견이 엔도르시 자하드 휘하 병사들에게 큰 피해를 주면서 크게 다치고, 목숨은 부지하여 도망치는 것이었다.
다친 광견은 이 층의 FUG 해적들에게 몸을 의탁할 것이다. 화련이 준 정보에 따르면 광견이 도망칠 만한 곳은 이제 거기밖에 없다. 해적들을 물로 유인한 다음 싸운다면 광견도 퍼플하운드처럼 비교적 손쉽게 처리할 수 있을 것이다.
"후암.. 뭐 엔도르시가 내 작전에 대해 들었으니. 난 이제 자러 가봐도 되겠지."
십이수가 자리에서 일어나며 말했다.
십이수가 자리에 간 이후, 펜리르도 집으로 가면서 잠깐 사색에 잠겼다.
펜리르는 현재 전적으로 화련의 정보에 의존하고 있었다.
"화련님이 광견을 죽이는데 도움을 주실 줄은...."
사실 얼마 전의 '공방전'까지만 해도 펜리르에게 있어서 화련과 광견은 둘 다 '아군' 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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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5F
펜리르가 정보상 시아시아로와 활발하게 거래할 떄였다.
시아시아는 차츰차츰 FUG와 거래를 하기 시작했고. 펜리르에게 길잡이를 한 명 소개해 주었다.
펜리르가 길잡이를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 아니라 길잡이 쪽에서 쓸만한 사람을 소개해 달라고 부탁한 것이었다.
길잡이의 이름은 화련. 붉은 머리 마녀 일족이었다.
화련은 허름한 당구장으로 펜리르를 불러내어 면담을 가졌다.
"안녕하십니까. 잭이라고 합니다."
펜리르가 먼저 입을 열었다. 잭은 펜리르가 영업상 사용하는 이름이었다.
"슬픔은 많이 알리고 있는가. 신들의 왕을 삼키는 늑대여?"
"....?"
순간. 펜리르가 고개를 들고 화련을 쳐다보았다. 속으로는 한대 얻어맞은 느낌이었다. 이 길잡이에게는 어떠한 거짓말도 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 뭐 그러고 있습니다. 제가 무엇을 도와드리면 될까요?"
펜리르는 기가 죽은 목소리로 말했다.
"글쎄. 네가 뭘 하면 좋을까?"
화련이 말했다.
"...예?"
"네가 뭘 하면 좋을지는 너 자신이 가장 잘 알지 않나?"
화련이 말했다.
"..무슨 말씀이신지..."
"네가 하고싶은 걸 해라."
화련이 말했다.
'...길잡이들은 이런것인가?' 펜리르는 속으로 생각했다.
펜리르는 탑에 들어올 떄부터 길잡이라는 존재들에 대해 환상을 품고 있었다.
자신의 앞길을 척척 점지해 주는 멋진 존재들. 그것이 길잡이었다.
펜리르는 길잡이를 만나면 이것 저것 물어보고 싶은 것들이 많이 있었다.
그런데 자신의 앞에 있는 길잡이는 이상한 소리만 하고 있으니 기가 찰 노릇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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