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게문학] 밤시황 (14)
"황제 폐하 납시오"
"엣헴 엣헴."
"폐하. 경축드리올만한 소식이 있사옵나이다."
"무슨 일이냐?"
"몇개 층들에서 라헬 석상이 완공되었다고 하옵나이다."
"오호~ 그렇다? 한번 보러 가자꾸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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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32F
밤시황과 그의 신하들이 거대한 라헬 석상을 관람하고 있다.
"오호라... 경이롭구나."
"영롱합니다."
"활홀한 광경입나이다."
"그런데.... 이 황홀한 석상을 구경하는 나의 백성들은 보이지 않는구나?"
정말이었다. 석상 주변에는 밤시황과 그의 신하들 이외엔 아무도 없었다.
"그렇사옵나이다. 아마 생업이 바빠서 그런것 같사옵나이다."
"흠흠. 생업에 어려움이 있으니 그러한 것인가? 그래도 사람이 문화 생활도 좀 즐기고 그래야지. 여봐라. 이제부터 이 라헬석상을 관람하는 자에게 그 해의 소득세를 면해주어라!"
"폐...폐하. 그렇게 하신다면 이 층의 재정이...으아아아악!"
"매우 현명한 안이시옵나이다 폐하.
"다른 층들도 둘러보도록 하자."
다음 날 41F
"오호라.. 영롱하고 활홀하구나. 32층의 라헬 석상보다도 더욱 잘 만들어졌어."
"그렇사옵나이다 폐하."
"그런데 폐하. 저 석상의 주근깨는 무었이옵니까? 만약 저게 실제 사람이었다면.. 참 못생겼...으아아아아악!!!"
"험험. 방금 전 누가 뭐라고 했느냐?"
"아..아니옵나이다 폐하. 이 석상이 실제 사람이었다면. 참 아름다웠을 것 같습니다."
"그렇사옵나이다. 빛이 났을 것 같사옵나이다."
며칠 후 52F
"험험..험험....아..아닛! 라헬 석상이 왜 이런 것이냐?"
밤시황이 라헬 석상을 보더니 말했다.
52층의 라헬 석상은 엉망이었다. 이목구비도 뚜렸하지 않았고 현무암으로 조각했는지 이곳 저곳에 구멍이 숭숭 나있었다.
"건축 책임자를 불러오라! 내 책임을 물어야겠다!"
밤시황이 말했다.
잠시 후 건축 책임자가 끌려왔다.
"사..살려주십옵소서 폐하! 저는 지배자 전하께서 시키시는 대로만 했을 뿐이옵나이다!"
"그 말에 추호도 거짓이 없으렸다?"
밤시황이 말했다.
"그..그렇사옵나이다..."
그러는 동안 건축에 참여한 인부들이 전부 끌려왔다.
"폐하! 살려주시옵소서 폐하!"
"만약 네 말에 한치의 거짓이라도 있다면.,... 내가 너희들 모두를 몰살시키리라. 이곳 지배자가 있는 곳으로 안내 해라!"
밤시황이 말했다.
"무슨 일이십니까 폐하."
그런데 이 층의 지배자는 엔도르시 자하드였다.
"아.. 별 일 아닙니다. 그냥 인사차 들렀습니다."
아무리 라헬 석상을 개판으로만들어 놨다고 하더라도 밤은 차마 옛 동료를 해할 수는 없어 그냥 돌아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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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 화난다."
밤은 살짝 화가 났다.
엔도르시 자하드는 라헬을 못생기게 조각했다.
그러나 밤도 사실 알고 있었다. 이목구비가 뭉개지고 못생긴 라헬이 진짜 라헬에 가깝다는 것을.
"으.. 스트레스 받는다!!!! 여봐라!!!"
"예 폐하."
"으.... 유리황후와 미선황후... 그리고 연 주화 황후와... 또....
..... 들을 들라 해라!"
"알겠사옵나이다 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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